오늘은 섬유근통 증후군(섬유근육통)으로 삶의 무의미함을 느껴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간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병원 방문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 선생님과 첫 상담을 하였다. 이 포스팅에는 상담 후 시행한 2가지 검사와 결과(우울증, 조울증) 및 처방받은 약의 종류를 기록할 예정이다.
목차 |
1. 병원 방문 이유 |
2. 검사 항목 |
3. 검사 결과 |
4. 처방받은 약 |
5. 마무리 |
1. 병원 방문 이유
병원 이름: 백정신건강의학과(부산 수영역)
내원한 날짜: 2025.01.14.(화)
나는 섬유근통을 앓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부터 폭발적으로 통증이 증가됐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이 포스팅도 무슨 정신으로 적고 있는지 모르겠다. 약으로 통증이 조절이 됐었던 2024년 말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2025년에는 다시 재취업을 하리라고. 하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삶이 무의미한 것 같았다. 하루종일 통증에 시달리면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생각까지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다가 1년 전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던 시절이 적혀있는 일기장이었다. 그때는 전혀 우울해 보이지 않았다. 그 시절의 정신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나는 과거에 불면증으로 약을 타서 먹었던 적이 있었던 부산 수영역 백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다. 여기는 의사 선생님이 세 분이 계시는데, 나는 처음 갔을 때 대표 원장님께 진료를 받아서 이번에도 대표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2. 검사 항목
각성 뇌파 검사 - 18 채널 이상
머리카락에 생리식염수를 군데군데 적셔서 특이한 장치를 머리에 씌운다. 머리가 살짝 조이는 느낌은 있지만 딱히 불편함은 없다. 준비가 다 되면 방에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진행된다. 꼭 눈을 감고 있어야 하고, 절대 잠을 자면 안 된다. 소요시간은 5분이었다. 그리고 보험 적용이 되어 가격이 3만 원 정도였다.
증상 및 행동 평가 척도
Level Ⅲ [영 심리도식 질문지]
Level Ⅲ [자살하지 않는 이유 척도]: 자살을 생각했지만 실행을 하지 않았던 이유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
Level Ⅱ [신체 증상 설문]: 신체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짐
Level Ⅱ [피츠버그 수면의 질 척도]: 한 달간의 일반적인 수면질과 불편 정도를 측정
Level Ⅱ [기분 장애 질문지]: 양극성 장애의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
Level Ⅱ [경조증 증상 척도]: 양극성 장애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개발
Level Ⅱ [병원 불안-우울 척도]: 불안, 우울 증상 및 감정상태의 변화를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하기 위해 개발
Level Ⅱ [지역사회 역학조사용 우울척도]: 역학조사에서 모든 연령층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울증상 평가도구
질문이 엄청 많아서 문제를 다 읽고 답을 체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 열심히 읽고 체크했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였다. 그리고 이것도 보험이 적용된다. 가격은 3만 원 초반대로 나왔다.
3. 검사 결과
심한 수준의 우울증 그리고
높은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울증 증상을
주로 경험하고 있더라도,
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조울증이란?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양극성 장애(양극성 정동장애)'라고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우울증이라고만 생각했지 내가 조울증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과거에 불면증으로 약 처방을 받아먹던 시절에 조울증으로 치료받던 적이 있기는 있었다. 그때 조울증이 심하긴 했었는데 섬유근통 때문에 다시 재발한 모양이다. 지금 느끼는 양극성 장애는 과거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 그래도 치료 잘 받으면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심은 되지만 걱정이 많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우울과 통증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같아서 우울감이 심해져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정상인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섬유근통을 앓고 있어서 더 아픈 거 일수도 있다고 하셨다. 치료로 우울감이 완화되면 통증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다.
전두엽이란?
기억력, 사고력, 추리, 계획, 운동, 감정, 문제해결 등 고등정신작용을 관장하며 다른 연합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한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각성뇌파검사에서는 전두엽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었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뇌랑 똑같았다. 그리고 성인 ADHD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나한테 몇 가지 질문을 던지시더니 나는 성인 ADHD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어쩐지 요새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각하게 잘 까먹고 방금 전화로 했던 말을 까먹어서 또 전화한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전두엽 기능은 빠르게 돌아오진 않아도 양극성 장애 치료가 되면 회복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4. 처방받은 약
아침 | 인데놀정 10mg | 긴장완화제 |
레피졸정 1mg정 |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급성 조증 및 혼재 삽화의 치료 | |
취침전 | 로라반정 0.5mg | 신경증에서의 불안, 긴장, 우울에 효과 |
에트라빌 10mg정 | 우울증, 야뇨증을 치료 | |
바렙톨서방정 |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조증의 치료 |
약을 먹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참기가 힘들 정도의 잠이 온다. 근데 원래도 낮에 잠이 왔었다. 섬유근통 통증으로 새벽에 잠을 잘 못 자서 심하면 낮에 나도 모르게 졸기도 했다. 하지만 약 먹으니 매일 잠이 너무 온다. 그래서 낮잠을 매일 자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눈이 너무 감겨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프니까 자는 게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차분해졌다. 오랜만에 마음이 평온해져서 좋다.
또 새벽에 심했던 통증이 새벽에는 줄어들고 활동하는 오전, 오후 시간대에 엄청 늘어난 느낌이다. 괴롭다.
5. 마무리
섬유근육통이라는 병명을 얻기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내가 너무 지쳤던 것 같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통증 조절도 안되고 취업은커녕 심할 때는 서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우울감이 심해졌던 것 같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아보려고 한다. 과거에도 생각했지만 부산 수영역 백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님은 진료를 너무 잘 봐주셔서 좋다. 살고 있는 집과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꾸준히 다녀보려고 한다. 나쁜 생각이 들 때 내가 적었던 포스팅을 읽으려고 글을 남긴다.
▼ 섬유근통 정신건강의학과, 류마티스 내과 협진, 정신과 검사 실비 적용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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