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 년 동안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한 스토리를 적어보려고 한다. 결국 병원에서 요추 4, 5번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말을 들었고, 현재까지 허리 디스크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진단받기까지와 치료 및 운동 과정까지 담아보려고 한다.
1. 진단받기까지의 과정
나는 치과 위생사로 거의 10년 동안 근무를 해왔다. 근무할 당시에도 허리 고통은 있었다. 어시스트 자세가 요추에 무리 갈 수밖에 없는 자세이긴 했던 것 같다. 10년 정도 일하고 난 뒤 2년은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앉아만 있었다. 처음에는 참을 만했지만 공부한 기간이 1년 정도 지나니 요추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제대로 앉아있는 것이 불가능했다.
공부하는 것이 아닌 근무 중이었다면 오프날에 병원을 갔을 텐데... 그때 당시엔 시간이 아까워서 동네 의원도 가지 않았고 그냥 남자친구가 사준 허리 보호대를 착용했다. 보호대도 그때뿐인 것 같은 느낌... 약국에서 파는 진통제도 사서 먹었다. 결국 이렇게 아픈 상태로 공부를 이어오다가 요추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아프기 시작... 건강 악화로 공부를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했다.
공부도 관뒀으니 다시 치과로 복귀하는 게 급했다. 하지만 건강도 걱정... 그래서 국비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국비로 하는 수업을 평일 매일 6시간 앉아서 들어야 했다. 50분 듣고 10분 쉬는 시간... 국비로 수업 듣다가 요추가 더 망가진 느낌이 들었다. 거의 모든 수업을... 허리를 책상 쪽으로 엎드려서? 들었다고 해야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때는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걷는 거도 힘들었다. 결국 국비 수업도 통증으로 중도 포기.
이 당시에 건강 때문에 여러 병원을 다녀봤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의원 등 한 곳만 다닌 것이 아니라 정형외과도 여러 정형외과를 다녔다. 내 허리가 왜 이런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급했다.
그러다가 방문했던 곳은 척추로 유명하다는 박원욱 병원(부산 광안역). 여기는 의사들이 여러 명인데, 나는 제일 빨리 진료 볼 수 있는 분에게 진료를 받았다. 바로 CT확인 후 입원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간호사는 수술 주의사항과 수술 날짜를 바로 말씀하시는데...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CT만 촬영했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다짜고짜... 당일 MRI촬영하고 수술 들어가자니... 무서워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그 뒤로 동네에 신경외과(부산 주례 바로척신경외과) 가서 요추에 주사 여러 번 맞았다. 주사는 그때뿐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더 이상 맞기 싫었다. 주사를 많이 안 맞았던 게 다행이었다. 현재 정착한 병원의 선생님이 주사 부작용을 찾아보라고 했었는데, 그런 부작용들이 있었다면 난 맞지 않았을 것 같다. 한의원(부산 개금 수신재한의원)은 거의 매일 다녔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다니면서도 매일 다녔다.
2. 진단받았을 당시
여러 곳을 다니다가 정착한 곳은 정형외과(부산 주례 삼성본정형외과)이다. 예전 손톱이 꺾였을 때 진료를 잘 봐주셔서 가게 된 곳. 동네 의원이라 CT장비는 없어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부산 사상 센텀병원에서 CT를 찍어서 구워오라고 하셨다. 센텀병원에서 처음 요추 4, 5번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촬영한 CT를 들고 동네 정형외과에 가니 같은 진단을 내리셨다. 선생님께서는 당장 일은 안 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정말 오랜만에 취직해서 일을 하게 됐다.
근무 때문에 자주 내원할 수 없으니 시간 날 때마다 찜질하고 멘소래담 로션도 바르라고 하셨다. 물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계속 복용 중이었다. 1달 정도 일했을 무렵... 허리 근처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주사 맞을 때 갑자기 약물이 들어오는 느낌이 허리, 골반 근처에서 생기더니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발바닥까지 퍼졌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뒤로 절뚝거리면서 걸어 다녔다. 결국 힘들게 구했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3. 치료
일을 어쩔 수 없이 관뒀으니 이제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의사 선생님께서 하라는 것은 다 했던 것 같다. 보호대도 집에서만 했었는데, 밖에 나갈 때 활동량이 높다고 외출할 때 무조건 착용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수시로 허리 찜질과 멘소래담 로션이라도 바르라고 하셨다. 내원할 때마다 찜질, 물리치료, 이온 치료, 견인 치료 등 여러 가지를 받았다. 이렇게 치료를 계속하다가 이제 걷는 것도 정상인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으니 운동을 권하셨다.
4. 운동
① 대퇴사두근 강화 동작
② 신전 운동
③ 전신 스트레칭
④ 팔·복근 근력 키우기
⑤ 코어 강화 동작
⑥ 실내 자전거 타기
위의 기록은 내가 매일 최소 1시간에서 최대 1시간 30분 동안하고 있는 운동이다.
① 대퇴사두근 강화 동작은 의사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다. 병원을 내원할 때마다 나의 상태를 체크하셨는데 점점 내 다리가 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 누워서 다리를 들어보라는데 30도도 안 올라가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분들은 보통 다리가 잘 안 올라가긴 하지만, 나는 젊으니까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해서 노력해 보자고 하셨다.
②~④ 신전 운동, 전신 스트레칭, 팔·복근 근력 키우기는 내가 추가한 동작들이다. 신전 운동은 추간판 탈출증인 사람들에게 좋다길래 추가했고, 스트레칭과 근력 키우기는 무슨 운동을 하든 간에 필수로 하는 것들이라 넣어봤다.
⑤~⑥ 코어 강화 동작과 실내 자전거 타기는 병원에서 추천해 준 동작이다. 원래는 실내 자전거 말고 수영을 하라고 권유받았었는데 집 근처에 수영장이 없다. 그래서 실내 자전거를 구입해서 집에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실내 자전거를 타다가 몇 개월 전부터는 유튜브 '초딩입맛자덕'이라는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시간별로 난이도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선택해서 타기만 하면 된다.
5. 결론
건강은 정말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다. 몸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좀 더 빨리 깨달았다면... 몸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생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나의 삶의 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4, 5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나중에는 다시 나빠진다고 한다. 후기를 엄청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당장 급하면 시술이나 수술을 해야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 추천하지 않았다. 나는 시술이나 수술 없이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도 현재 6개월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운동이 효과가 있긴 한 것 같다. 파스도 찜질도 멘소래담 로션도 평생 사용해야 할 내 친구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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