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매트리스를 들다가 순간적으로 손톱이 꺾여버렸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엄청 당황했고 통증이 상당해서 바로 차 타고 집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1달 이상의 기간 동안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다 나은 후기를 기록용으로 적어보려 한다.
▶ 병원 첫날
5시 다 돼서 병원을 방문해서 그런지 정형외과 (부산 주례 삼성본정형외과)에 환자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짧은 대기 시간 후에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왜 정형외과로 왔냐고 질문하셨는데, 그때 통증이 심해서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병원이 정형외과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엄청 친절했던 의사 선생님 ~~ 직접 소독해 주시고 손가락에 부목 대고 붕대까지 감아주셨다. 부목과 붕대까지 한 이유는 손가락만 접어도 심한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가락 전체가 얼얼하니 부은 느낌이었다.
위의 사진이 첫날 사진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1달 동안 매일 병원에 내원하라고 하셨다. 혼자 소독하고 약 바르고 부목 대고 붕대까지 감을 수 있으면 안 와도 된다고 하셨지만... 난 오른손잡이고 오른쪽 손가락이 다쳤기 때문에 혼자선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1달 동안 정형외과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손톱이 꺾여서 손톱과 살이 떨어졌기 때문에 낫는데 오래 걸릴 거라고 하셨다. 완전히 괜찮아 지기까지는 6개월... 기간을 듣고 깜짝 놀랐다.
▶ 다치고 일주일 후
위의 사진은 일주일 후의 사진이다. 살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지만 너무 끔찍해서 차마 직접 보기가 무서웠다. 정형외과 방문하면 간호사 선생님께 물어보곤 했다.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3주까지는 소독만 해도 너무 아팠다. 부목이 정말 필수였다. 부목은 통증이 심했던 1달까지만 하고 그 뒤로는 빼기로 했다.
▶ 다치고 한 달 후
1달 동안 정형외과를 출근하듯 내원했다. 살이 완전히 붙지는 않았지만 부목은 안 대도 된다고 해서 이제 주 2~3회만 병원을 갔다. 병원을 계속 갔던 이유는 완전히 살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 정형외과를 안 가는 날에는 혼자 할 수 있으면 혼자서 소독하고 약 바르라고 했다. 못하겠으면 굳이 건들지 말라고 했지만 빨리 낫기 위해서 혼자 소독하고 약 바르고 붕대도 감았다. 1달이 지났지만 아직 피멍이 들어있다. 사진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에는 굉장히 아팠다.
밑에 살들이 차오르는 게 보였다. 하지만 다친 부위 밑의 살은 빨리 차오르지 않았다. 슬픈 현실... 살이 안 붙어 있으니 힘든 점이 많았다. 머리 감는 것도 세수하는 것도 한 손으로 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1달 이상 이 생활을 하니 완전히 적응한 듯했다. 사람은 진짜 적응하는 동물인 게 맞다.
정형외과에서 감아준 붕대는 깔끔하고 이뻤는데 내가 감은 붕대는 덕지덕지 엉망진창이다. 그래도 이렇게 2달까지만 고생하고 그 뒤로는 붕대도 풀고 약도 안 발랐다. 하지만 손가락에 힘을 주면 아팠다. 이것도 나중엔 적응이 됐다. 손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거는 3달 지나고 난 뒤였다. 두 번 다시는 이런 고통을 느끼기 싫었기에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꼭 손톱을 자른다. 그때 손톱만 제때 잘랐어도 꺾일 일은 없었을 것 같다.
'일상 기록 >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유근육통(섬유근통) 진단, 증상, 약, 완치 여부 부산 류마티스 내과 병원 기록 (0) | 2024.11.22 |
---|---|
섬유근육통(섬유근통) 확진되기 전까지의 병원 기록 류마티스 내과, 정형외과 등 (3) | 2024.11.21 |
요추 4, 5번 추간판 탈출증 허리 디스크 정형외과 견인 치료 및 운동 과정 (0) | 2024.11.19 |
목 임파선 멍울, 혹 인제대 부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조영제 CT 병원 기록 (2) | 2024.11.14 |
코로나 후 대상포진 코 통증과 임파선 부음 피부과, 이비인후과 병원 기록 (1) | 2024.11.11 |